주연은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야 후회없이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옆에 잠든 친구들을 밀치고 앉아 공들여 화장을 했다. 고등학생이 무슨 화장이냐며 항상 불편한 얼굴을 하길래 화장 중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한듯 안한듯한 메이크업을 시전하느라 화장이 끝났을 땐 손이 다 떨렸다. 머리도 아주 옅은 웨이브를 넣었고 ...
어느덧 12월 31일, 자정이 되기 5분 전이었다. 해가 바뀌는 나름 의미있는 순간, 대휘는 제 방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해 바뀌는 걸 보는게 한 두번도 아닌데 어째 이번엔 목이 바짝 마를정도로 긴장이 됐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까 그랬다. 부모님은 뉴스로나마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실 생각인지 거실에 앉아...
제가 쓴거 치구 기네요 : ) 꽤나 유명한 회사 아들이라고 했다. 전학생이 온 날 학교는 아침부터 그 애를 두고 얘기하느라 시끌벅쩍했다. 재벌 특혜니 뭐니 말이 많아서 자사고나 국제학교 대신 일반고로 전학온 거라며 수근댔다. 대휘는 그런 것에 하등 관심이 없었다. 그냥 오늘은 무슨 생각으로 버틸까 그런 고민이나 했다. 재벌이라니 참 꿈같은 얘기다. "내는 ...
좀 모럴리스합니다. 그런게 보고싶어서ㅎ 혜란은 긴장된 얼굴로 호텔 라운지에 들어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셋팅된 모습을 다시 한 번 쇼윈도에 비춰본 뒤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연습했다. 가슴이 벅찼다. 아주 예전부터 꿈꿨던 순간이었다. "황 민현입니다" 사교 모임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었지만 오늘만큼 근사하진 않았던 것 같다. 혜란은 민...
이대휘는 자퇴를 결심했다. 남들 놀 때 못놀고, 남들 잘 때 못자고 주구장창 공부해 합격한 의대인데도 개강 첫주만에 그런 생각을 했다. 이윤즉슨, 동기지만 형인 동섭은 개강모임이 끝난 다음날 조용히 대휘를 불러냈다. 숙취에 죽을것 같은 몸뚱아리를 간신히 이끌어 건물 뒷편으로 가니 새터때 부터 웃는 낯만 보여줬던 동섭이 걱정스레 대휘를 보고 있었다. "그.....
(짧음 주의) 이대휘는 요근래 이른시간에 눈뜬다. 눈을 비비고 일어난 뒤 아침은 스킵. 좀 먹었으면 좋겠지만 말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지라. 일찍 일어나 밥도 안 먹은 이대휘는 좀비처럼 걸어 학교로 간다. 버스를 타는 선택지도 있지만 요즘엔 잘 타지 않는다. 한참을 걸어 학교에 도착해놓고 수업엔 또 노관심이다. 그냥 엎어져 잔다. 그런데도 선생님이건 짝이...
우진은 연거푸 마른세수를 했다. 잠을 통 못자 피곤한 얼굴로 책상에 얼굴을 묻는데 뒷문이 열리고 꺄르륵에 가까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씨. 우진은 답답한 한숨을 뱉었다. 한달 전만해도 우진은 평온했다. 고민이랄게 없었다. 점심에 축구를 더 오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게임을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가 박우진의 중대한 고민 원 투였다. 그런데 지금은.....
간만에 찾은 모교 건물을 보고 대휘는 마른침을 삼켰다. 거기다 사복도 신경써서 입은터라 괜히 긴장이 됐다. 아직 수업중인건지 건물 안은 조용했다. 대휘는 복도에 서서 강의를 하는 민현을 떠올렸다. 아씨.. 멋있어. 연구원 자리를 고사한 민현은 전공의를 마치고 올해 펠로우가 되었다. 다행히 한교수는 그 일을 가지고 민현의 앞길에 어깃장을 놓지는 않았다. 오히...
"황선생님" 아 왜 저렇게 웃어 "황선생님..?" 아 씨 귀여워.. 미친다 진짜 "황, 선생님???" "예??" 응급실 수간호사는 그야말로 황멸, 아니 환멸 어린 표정으로 민현을 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민현이 네네 하며 수쌤이 건네는 주사를 받아들었다. 그리곤 제 앞에 반듯이 누워있는 환자에게 사무적으로 말했다. "따끔합니다" 네 선생님- 친구...
궤도이탈 W. 레이첼 황민현은 대휘를 품에 안은채로 이 지하카페에서 하경을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 어쩌면 감정의 균열은 그 때부터 시작됐던 건지도 몰랐다. * "대휘, 때문이잖아" 뭐? 하며 되묻지도 못한채 민현이 얼굴을 구겼다.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황민현에게 이런 상황은 결코 달갑지 못했다. 이제와서 대휘? 그 몇 년간 우리의 헤어짐에 대...
궤도이탈 W. 레이첼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별로였던 대휘는 첫 스케줄부터 민현과 같이 들어가는 수술 어시라 신경이 곤두섰다. 맑아지지 않는 정신을 어떻게든 차리려 수술실 층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를 하고 있는데 막 수술 어시를 마치고 나오는 우진과 마주쳤다. "갑자기 웬 세수? 졸리나?" "엉" "아 맞다 니도 알고 있었제?" "뭘?" "민현이형" 네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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